Jinhyuk Kim

편의점 인간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 택한 일은 편의점 점원. 세상은 본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울분을 토하는 현실부적응자도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편의점 점원이 제대로 된 직업이 아니라며 무시한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가진 보통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보통 인간’이라는 허울 좋은 망상을 쓰며, 씌우며 살아가고 있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이미 어쩌면 ‘보통 인간’이 되어버린 나는, 그렇지 않은 선택지는 없는 것처럼 살아갈 때가 있다. 정답과 오답만이 있던 삶을 살다보면 그 이외의 답이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가 매우 어렵다. 오히려 ‘보통 인간’이란 선택지가 매우 어려워, 정답으로써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나는 평생 나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을 혼란스러워 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