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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쯤,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했다. 방문할 때마다 으레 지나가다 눈을 이끄는 것이 바로 베스트셀러 진열대. 분야를 막론하고 사재기 등의 온갖 방법을 동원해 판매 랭킹을 어지럽히는 것이 요즘 시대의 트렌드다 보니, 책을 사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려고 찾아본다기 보다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있는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책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곤 했다. 어쨌든 그 날도 별 생각 없이 1등 자리를 쳐다보는데 아예 그 자리에 책이 없었다. 그런 광경은 처음이어서, 얼마나 책이 잘 팔리면 이 자리에 있는 책까지 가져가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집에 와서 여러 인터넷 서점을 살펴보니,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이 요새 베스트셀러 1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뭔가 있을 법한 제목과, 뭔가 알 법한 표정을 가진 아저씨의 얼굴과, 뭔가 많이 팔린 듯한 책이라는 인상을 남기고는 잊혀졌었다. 그러다 최근에 리디셀렉트에 책이 들어온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읽다보면 외교관이란 자리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수행하는 자리인지, 그런 자리의 인재를 북한이 얼마나 어이없는 이유로 숙청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는 것, 김씨 가문이 3대 독재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주민들이 배곪지 않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죽임당한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 그렇기 때문에 핵무기를 가지고 김정은이 3대 독재를 완성했는지도 모른다. 남북미의 관계는 매일매일이 다르다. 진짜 미친놈과 미친척 하는 놈이 판에 있으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북핵 문제는 어디로 가는가. 태영호씨는 알고 있을까? 그가 전심전력으로 만들고 싶은 통일 조국은 과연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