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yu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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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2018-09-21

똑똑하기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찾아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에서 나온 작품은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선뜻 읽기 시작하지 못하였으나, 너무 겁먹지 말고 천천히 읽어나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책을 펼쳐보았다.

읽어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난해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14세기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 부족, 특히 해당 시기의 신학적 논쟁이 인용하는 수많은 그 이전 시기의 저작들의 낯설음, 수도원이라는 배경을 살리기 위해 번역가가 선택한 고풍스러운 단어의 어려움이 나를 괴롭혔다. 작품을 관통하는 논쟁인 그리스도의 웃음에 관한 논쟁은 현대를 사는 무신론자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짜임새있고 매력적이었다.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하는 수도사 윌리엄과 그를 졸졸 따라다니는 순진하면서도 날카로운 수련사 아드소란 인물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작중의 배경인, 좁게는 그리스도교 수도원, 넓게는 14세기 유럽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해가 늘어나는 재미가 쏠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