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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아주 과학적인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통해 인체의 면역계에 대한 아주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아주 논리적인 인과관계 끝에, 아주 당연한 귀결 - 백신을 맞아야 한다 - 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했다.
첫 장을 읽은 후에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자신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설득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 매우 잘못되었음을, 전혀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알려준다. 저자가 아이를 가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체험을 바탕으로, 면역은 다양한 시대를 거치며 너무 많은 은유에 의해 사람들에게 직관적이지 못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백신과 예방 접종에 대해 가지는 좋지 못한 이미지들은 그들의 무지나 비논리적인 생각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면역에겐 좀 더 좋은 언어, 좋은 은유가 필요하며,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라는 은유를 제시하며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넌지시 말해준다.
면역에 관하여 작가가 제시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은유는, 언어가 결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이 언어를 제한하듯, 언어는 생각을 제한한다. 풀 수 없는 문제가 있을때,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논하는 언어에 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준다.